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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

✉️ P.S I Wish You Well

김서인 Kim Seoin
신서 Shin Seo
씬디 씨 러브조이 Cindy C. Lovejoy  
로비니아 아카키아 Robinia Akakia

 

기간: 2023. 9. 3 – 24

초대 일시: 없음


서왕​공원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3가 3-189

(24시간 관람)

기획: 문명기

주관: 공-원
후원: 문워크

​디자인: Shabalabadabalabadi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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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다정한 생존 연구회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지구를 한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다정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7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이 편지를 포함해서 1통을 잘 살았으면 하는 사람에게 보내 주셔야 합니다. 복사를 해도 좋습니다. 혹 joke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This letter began its journey through Project Drift Bottle, a heartfelt initiative aimed at spreading love across the globe. Now, it has found its way into your hands. This moment could be a once-in-a-lifetime opportunity to send a letter to someone you wish well, all within the given timeframe. While vou might be inclined to view this as a joke, the sentiments con- tained within are indeed genuine and sincere.

 

멸망의 시대에 남겨진 사람들은 늘 어딘가를 향해 걷는다. 믿음직한 생존자들, 그리고 그들이 모여서 꾸렸을 안전지대를 찾아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약자를 돕고, 가진 것을 베풀면서도 살아남을 수는 없는 걸까. 우리 셋은 화산이 분출하는 순간까지도 목숨이 아닌 삶을 지키고 싶어 <다정한 생존 연구회>를 모으기로 결심했다. 목숨이 전제되지 않는 동안에도 서로를 해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다면, 우리는 이기적으로 살아남으라는 암시를 파훼하고 멸망하는 세상에서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반드시 어딘가에는 도달할 것이라 믿으며 출발하는 편지의 다정처럼.

In an era of destruction, those who remain are headed towards the unknown destination.  They are the faithful remnants, seekers of a sanctuary forged amidst the confusion.
Can one survive without losing their humanity, helping the weak, sharing what they have? Thus, we pledge to form <Tender Survival Society>. Embarking on a journey to uphold more than just our survival, but the very essence of being, as we endeavor to preserve our humanity, assist the vulnerable, and share our bounties. In the absence of life's assurance, yet bound by a commitment not to inflict harm, might we transcend the insinuation of survival at any cost and persist as humans in a world succumbing to ruin? With a belief that we shall inevitably reach some distant shore, akin to the tender departure in a letter, filled with hope and deter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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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생존연구회 회원 모집중

https://cafe.naver.com/driftbo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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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가워요 :)

 저는 생존가방을 꾸리는 사람들을 알아요. 한 초등학생은 4인가족을 위한 생존 가방을 가족 몰래 자신의 용돈을 아껴가며 준비하고 있어요. 얼마 전 결혼해서 아내에게 경제권을 넘기게 되어 혼나는 것이 벌써 두렵지만 그럼에도 생존물품을 구입하겠다 말하는 남자도 있어요. 그는 예전처럼 마음껏 구입할 수 없음에 아쉬워했지만 그건 어쩌면 지킬 사람이 생겼음을 자랑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어느 날은 생존배낭에 대한 조언을 끊임없이 구하는 사람에게 장문의 댓글이 달렸어요. 말투는 딱딱하지만 내용은 다정한 피드백 밑으로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되도록이면 평가받으려고 하지 마세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게 자신의 개성이 담긴 생존배낭입니다.’

 생존 물품을 모으고 가방을 꾸리는 일은 재미있어요! 하지만 그 원동력이 불안임을 인식하는 순간 숨이 막혀요. 어떤 불안이 그들을 이끄는지 저는 감히 상상합니다. 그 불안을 진심으로 직면하고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는 사람. 서로의 불안을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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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해류병 속에 <다정생존연구회>의 회원들을 위한 생존가방을 꾸렸습니다. 보통의 생존가방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재난용 편지지입니다. 재난상황에서도 끝까지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의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평소의 저를 아는 사람들은 웃을까요. 재난상황이 아닌 지금에나 잘하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정말로 사람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 재난용 편지지의 특징

첫번째, 기재 항목이 있다.
1. 가진 것과 가진 기술
2. 자신의 약점
3. 가장 두려운 것
4. 건들면 안되는 것 (언급 금지)
5. 가장 가까운 사람


두번째, 체크 항목이 있다.
1. 생존 희망도
2. 걱정 정도
3. 불안 정도


세번째, 비닐로 커버 되어있다.
물에 젖거나 흙이 묻거나 햇빛을 받아 바래는 등 오염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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